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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진 쿠킹클래스 이야기

오버진쿠킹스튜디오의 새로운 서비스 - 해외 식재료 공동구매

수업을 하다 보면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고 매니아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게 못 잡아도 20년은 되는 것 같아요. 누구는 운동에 미치고 누구는 온라인 게임에 미치는 등 각자가 미치는 영역이 있다면 제겐 식재료였던 것 같아요.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이론과 경험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지요. 누가 시켜서는 못할, 제가 좋아서 했던 일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식재료 이야기를 종종 꺼내기는 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조리법을 알려주는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갈증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 조금씩 풀어놓기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갈증이 많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각설하고, 식재료에 대한 저의 이러한 과도한(?) 관심을 활용해 제가 사용하는, 혹은 사용했던, 혹은 사용할 예정인 식재료들을 수업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공동 구매를 한 번 진행해볼까 합니다. 수업 기준이고 해외에서 직구로 들여오는 제품들 위주라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서비스업에 속하는 오버진 외에 판매 사업자가 있기 때문에 판매가 나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제품 원가+국제배송비 정도로 마진 없는 가격으로 서비스로 제공해드리고 나머지는 판매로 돌리든, 제가 사용하든 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아이템은 조금 가볍게 시작하되 제가 많이 좋아하는 말돈 소금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1882년에 탄생한 말돈 소금은 영국 엑시스(Essex) 카운티의 말돈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영국산 소금입니다. 전통적인 장인 기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말돈 소금은 쓴맛은 적으면서도 특유의 속이 빈 피라미드 모양을 하고 있어 맛도 맛이지만 식감이 독특하고 훌륭해요. 영국산 소금이지만 전 세계 셰프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패키지의 그림처럼 넙적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음식의 맨 마지막에 가니쉬처럼 뿌려 먹으면 맛도 좋고 씹히는 느낌도 뛰어나요. 제가 활용하는 음식 한 가지를 소개해드리면,  슬라이스 한 바게트 빵 위에 다크초콜릿 한 조각을 올리고 오븐에 넣어 초콜릿을 녹인 후 그 위에 질좋은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이 말돈 소금으로 마무리 합니다.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과 같이 먹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 그리고 스테이크에 뿌리는, 혹은 찍어먹는 고기로도 유명해서 서울 약수역 인근에 있는 유명 삼겹살집에서 이 소금이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갈아서 일반 소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요. 

 

 

 

말돈 소금은 아직도 소량씩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영국 왕실의 인증을 받기도 한 소금입니다. 유기농 식품 연합(Organic Food Federation)의 인증을 받기도 했고 코셔(Kosher) 인증도 받았어요. 

 

영국에서는 어느 마트든 구입하실 수 있는데 우리 돈으로 약 2천원 정도에요. 환율에 따라 이보다 더 낮을 때도 많고요. 배송비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면 원가 자체가 2배가 됩니다. 소금이라 무게를 무시할 수 없거든요. 현재 국내 최저가가 5000원입니다. (250그램 기준) 소규모 무역회사들이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유명세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죠? 그래서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억울할 게 없고 저한테 구매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1000원 정도 세이브 하는 정도지만 수업 온 김에 픽업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말돈 소금은 10월 수업 고지할 때 구매 여부 확인할 예정이고 가격은 말씀드린대로 실가격 + 배송비(현재 기준 약 4000원)로 책정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공유하고 싶은 식재료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선은 수강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9월 수업(프렌치 비스트로 클래식)은 19일 토요일은 마감되었고 23일 수업은 신청하신 분들 중 개인 수업으로 변경하신 분들이 계셔 여석이 있어요. 

 

http://aubergine.kr/31

 

[9월 쿠킹클래스 공지] 프랑스편: 프렌치 비스트로 클래식

프랑스를 여행한다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갓 구워진 바게트 한 덩이를 무심하게 가방에 꽂고 가는 멋진 파리지엔느들, 거리를 볼 수 있게 놓은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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