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가면 음식 자체를 먹는 것도 충분히 좋긴 하지만 그 음식을 둘러싼 독특한 식문화를 제대로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지난 번 수업(앵콜편)이 차찬탱, 다이파이동, 딤섬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식문화 형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음식들을 이래저래 묶은 것이라면 이번에는 좀 더 딤섬에 포커스를 맞춰 봤습니다. 그것도 이미 잘 알려진 덤플링류의 슈마이, 샤오롱바오, 하가우 등은 근래에 시판 제품들도 많이 등장하고 하니 잠시 쉬어가고, 우리에겐 덜 알려졌지만, 그래서 한국에서 찾기도 쉽지 않으나 현지에서는 아주 유명한, 어쩌면 이번에 처음 경험해보는 메뉴들을 다수 포함해봤습니다. 이러한 딤섬 클래식들 외에도 홍콩식 길거리 포차라 할 수 있는 다이파이동 음식도 있고. 디저트 집에서 보았을 수 있는 사고(타피오카 펄)도 포함해봤어요. 하루 종일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미니 홍콩 미식 여행으로 생각하셔도 좋을 겁니다.
이번에 일부 특이하거나 구하기 힘든 재료들은 체험팩으로 구성하거나 제가 선구매를 해서 재판매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해볼까 합니다. 단, 구매처나 가격 등을 조금 더 점검해야 해서 다 정리가 되면 문자 메시지로 구매하실 수 있는 비공개 링크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때 구매하시면 됩니다.
수업 메뉴
- 스위트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 새우 라이스롤, 청펀
- 무떡 지짐, 로박고 蘿蔔糕
- 타로 퍼프, 우곡芋角
- 연잎에 싸서 찐 치킨 찹쌀밥, 로마이까이 糯米雞
- 두부피 덤플링, 푸페이귄 腐皮卷
- 간장소스 치킨 누들
- 다이파이동 스타일 블랙빈 소스 바지락 볶음
- 타로 코코넛 사고
수업 일정, 방식, 수업료
1. 수업 일정
-3월 6일(수) 11시
-3월 7일(목) 11시
-3월 9일(토) 11시
2. 수업 방식 및 소요시간
- 시연 및 시식
- 3시간 30분
3. 정원
- 최대 8석
4. 수업료
- 17만원
5. 수업 신청 방법
- 원활한 여석 관리를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만 수강 신청을 받습니다. (2월 20일 오전 10시 오픈 예정)
- 수업 신청 링크: 링크 삽입 예정
6. 오시는 길 및 주차 관련 안내
http://aubergine.kr/66
7. 문의
문의나 상담이 필요하실 경우 아래를 클릭하시면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바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카카오톡에서 '오버진'을 검색 후 채널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http://pf.kakao.com/_xfajLj/chat
**수업은 수강일로부터 식재료 구입 및 수업 준비가 시작되는 7일 전부터는 취소시 환불이 어렵습니다. 타인 양도는 가능하며 부득이하게 수업에 오실 수 없는 경우 요청에 따라 레시피 jpg 파일을 요청시 보내드리니 참고해주세요.
메뉴 상세 소개
'청펀'을 제가 처음 만들어 본 건 거의 20년 전일 거예요. 제일 처음 먹은 때는 20대 극초반 캐나다에 있을 때 홍콩에서 이민을 온 친구들을 좀 사귀게 됐는데 주말마다 딤섬집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것도 그 친구의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남동생, 제 친구, 캐나다인인 친구 동생, 한국인인 저 이렇게 된 아주 희한한 조합이었는데 왜 이런 자리를 만드나 싶은 생각도 잠깐 뿐이었던 것이 딤섬은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거더라구요. 조금씩 많은 종류를 먹어볼 수 있으니...그때 가장 반했던 메뉴가 바로 이 청펀이었고 그로부터 한 10년 후에는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자료가 아주 부족할 때라 방법도 제대로 몰라 너무 어설펐어요. 그러다 영국 유학 시절 광둥요리 배우면서 제대로 배웠는데 배우면서도 아, 이건 집에선 못하겠다,였습니다. 너무 정석으로 배운 게 문제였던 듯 합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알려드리는 방식은 정석은 아니지만 집에서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 싶은 방식을 알려드릴 거예요. 사진은 튀긴 새우와 요우이티아오를 넣은 건데 수업 시간에는 그냥 새우로 바뀔 수 있습니다. 맛 면에서 튀김이 더 나은 것 같지 않은 몇 안 되는 메뉴 케이스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조금 더 고민하고 확정할게요. 아무튼 새우랍니다. 요우이티아오를 넣은 청펀은 또우장을 파는 집에서 아침에 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신선했던 경험이 있어요. 만만하게 해보기 좋은 조합이라 소개드립니다만 수업 시간에는 구두로만 설명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무떡지짐이라 할 수 있는 로박고는 제게는 애증의 아이템이랍니다. 너무 너무 좋아해서 수차례 시도를 했는데 너무 너무 실패를 했거든요. 실패를 할 것도 없는 단순한 레시피인데, 내 손이 똥손도 아닌데 왜 이럴까 절망을 주던 메뉴인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이유라 추정되는 것을 찾았습니다. 딤섬 클래식 메뉴 중 하나라 어느 테이블에도 다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자주 못 본 듯 합니다. 얼마전 방문했던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종종 나왔었는데 저희가 갈 때는 사라져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그냥 제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려울 건 전혀 없거든요. 이걸 알아두면 싱가포르의 유명 요리를 해볼 수 있는 테크닉을 확보하게 됩니다. 수업 시간에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싫어할 수 없는 조합들로 된, 생각보다 간단한 로박고를 이번에 한 번 경험해보세요.
타로 퍼프인 우곡 역시 제가 수차례 실패하고 안 하겠다고 다짐했던 메뉴랍니다. 그게 타로는 구할 수 있었던 영국에 있을 때 얘기고, 한국에서는 타로를 구하기 어려워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냉동으로 유통되는 것이 아주 멀쩡하길래 이번에 다시 도전해봤어요. 재료나 만드는 테크닉은 제법 단순한데 감을 잡아야 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결정적으로 이 '감'은 단번에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익혀두면 '나 요리 좀 하는 사람이야!'라고 주장할 수 있는 나만의 킬러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대만 다녀오신 분들 중 타로의 맛에 반하고 돌아오신 분들이 많은데 생각 같아선 할 수 있는 타로 요리는 다 해보고 싶네요. 정말 매력적인 식재료인 타로의 세계로 한 번 발을 들여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연잎밥을 해먹듯이 홍콩에서도 로마이까이는 아주 인기있는 딤섬 메뉴입니다. 이 또한 테이블마다 주문하는 아이템이죠. 이건 사진을 너무 대충 찍은 듯 한데 사실 재료가 제대로 안 갖춰진 상태에서 레시피 계량에 초점을 맞추어 만들어본 거라 대충 찍고자 한 제 마음이 반영된 듯 해요 ㅠㅠ 각종 부재료가 들어간 간장 찹쌀밥이니 맛이야 없기가 힘들겠지만 이 메뉴에서 좀 더 주목할 것은 달걀 노른자입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 그냥 삶은 노른자를 사용했지만 수업 시간에는 현지 방식 그대로 가공한 노른자를 사용해서 제대로 된 로마이까이를 시연해보일 예정입니다.
탄수화물을 절제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반가울 메뉴 푸페이귄입니다. 푸주 혹은 유바라고 하는 두유의 막을 건조시킨 것을 밀가루나 전분으로 만든 피 대신에 사용하는 거라 글루텐프리라 할 수 있어요. 그냥 튀겨서 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굴소스에 담가 한 번 더 쪄내는 방식으로 소개드릴까 해요. 이것도 만드는 건 간단하지만 담음새도 좋고 흔치 않은 메뉴인데다 충분히 건강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흥미로운 아이템이 될 거라 믿습니다.
간장소스 치킨 누들은 사실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지역에서 더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광둥식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물론 홍콩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양념의 조합이 예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조합이지만 그만큼 친근하면서도 종종 생각나는 맛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중국 닭요리들을 하다 보면 제일 중요한 것이 닭고기의 맛인데 닭 자체의 맛이 그리 훌륭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표현하는 데 아쉬움이 좀 많이 남습니다. 그나마 간장소스는 양념의 맛으로 부족한 육향을 보완해줘서 해볼만한 요리가 될 거라 봅니다.
다이파이동 스타일의 광둥식 바지락 볶음에는 도우츠/더우츠/두시라고 하는 검은 발효콩이 들어갑니다. 보통 블랙빈 소스라고 시판되는 것에 들어가는 주재료이긴 한데 시판 소스는 현지의 맛을 느끼기에는 맛이 좀 아쉽긴 합니다. 그래서 보관하기도 좋고 활용도도 높은 주재료, 도우츠를 이번에 한 번 구입해서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단순히 이 바지락 볶음에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다른 재료들과 섞어 소스 형태로 만들어서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하실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타로 코코넛 사고. 처음엔 망고 포멜로 사고로 공지해드렸는데 망고 사고는 좀 흔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덜 경험해보셨을 타로 사고로 변경했습니다. 이걸 홍콩에서 드셔본 분들이라면 색깔이 이보다 더 허여멀건했다는 기억이 드실 거예요. 맞아요. 그냥 타로로만 만들면 아주아주 옅은 회색톤의 보라색이 나오는데 코코넛밀크랑 섞이면 더 하얗게 돼서 희뿌연 색이 되지요. 이왕이면 좀 더 예쁜 보라색을 위해 다른 재료를 추가하여 만들어봤어요. 사고sago는 저 올챙이알 같은 타피오카펄이예요. 개인적으로는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볼이 쫀득해서 더 좋아하긴 하는데 이 작은 알갱이 같은 사고는 부드러운 느낌이 조금 더 강해서 편하게 먹기는 더 좋아요. 버블티처럼 힘주어? 먹지 않아도 후루룩 잘 넘어가지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두 가지 타로 메뉴를 경험하시고 나면 아마도 타로를 주문하고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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