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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브런치로 좋은 '수란을 올린 감자와 초리소 소시지'

 

이걸 요리라도 불러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단한 음식이지만 맛이나 비쥬얼만큼은 고급스러움을 뽐냅니다. 감자, 초리소 소시지, 달걀, 파마산 치즈(옵션) 만 있으면 브런치로도 좋고 와인 안주로도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어요. 감자의 부드러움과 초리소의 짭쪼름함, 그리고 달걀 노른자의 크리미한 질감이 이 두 가지 맛을 멋지게 감싸주죠. 개인적으로 브런치로 잘 해 먹던 음식인데 오늘은 늦은 점심에 먹을 요량으로 오랜만에 만들어 봤어요.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두 가지 조리법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첫째, 감자를 파보일parboil, 즉 반쯤 미리 익히는 건데 큼직하게 썬 감자를 바로 볶거나 튀기면 익히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익기도 전에 타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끓는 물에 미리 한 번 데쳐주는 것을 파보일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미리 데친다는 거죠. ^^

 

또 한 가지는, 수란, 즉 달걀 포칭poaching입니다.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영상을 한 번 찍어 봤는데 찍고 나서 보니 너무 불친절하게 대충 넘어간 것 같아서 다음에 제대로 한 번 올릴게요. 수란용 달걀은 꼭! 신선한 것을 쓰셔야 합니다. 오늘 제가 쓴 달걀은 좀 묵은 것이라 그리 상태가 좋진 않았어요. 그래도 모양은 제법 예쁘게 나왔습니다만...

 

아무튼 이 두 가지만 요령을 익히시면 주말 아침, 노릇하게 구운 빵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멋진 브런치를 만드실 수 있어요. 

 

<재료> 

2인분 기준 

 

감자 중간 크기 2개 (2~3cm 길이로 깍뚝썰기 한 것)

초리소 소시지 10cm 길이 한 덩이 (슬라이스 해서 반달 모양으로 자르기) 

올리브 오일 1큰술 

버터 1큰술 

소금, 후추

달걀 2개 

파마산 치즈 (옵션) 

다진 쪽파 (옵션) 

 

<만들기> 

 

1. 냄비에 물과 소금을 약간 넣고 깍뚝썰기한 감자를 넣고 7~8분간 끓인다. (감자는 으스러지기 전에 조리를 종료한다) 

2. 감자는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 둔다. 

3. 프라이팬을 중불에 올려 올리브오일과 버터를 넣은 후 물기를 제거한 감자를 넣고 노릇한 색이 날 때까지 볶는다. 소금, 후추 간을 한다. 

4. 여기에 반달 모양으로 얇게 썰어 둔 초리소 소시지를 넣는다. 초리소 소시지는 금방 타므로 짧게 조리하고 팬을 충분히 흔들어 준다. 

5. 감자를 볶는 동안 냄비에 물을 끓여 수란을 준비한다. 

6. 달걀은 깨서 작은 체에 한 번 받쳐 끈기가 없는 묽은 흰자는 걸러서 버린다. 묽은 흰자를 제거한 달걀을 작은 그릇에 담고 식초 1작은술을 달걀에 함께 넣는다. 

7. 물이 끓으면 불을 최대한 낮추고 (인덕션 기준 1) 작은 거품기로 물을 마구 휘젓는다. 물이 소용돌이처럼 움직이는 냄비 안에 달걀이 담긴 그릇을 물에 반쯤 잠기게 넣으면서 붓는다. 수란을 1 ~ 2개 정도 할 경우 거품기로 계속 저어 소용돌이를 만들면 좋다. 

8. 수란은 3 ~ 4분 정도 익힌다. 시간이 다 되면 체로 조심스럽게 수란을 떠서 키친 타올에 한 번 받쳐 물기를 말끔히 제거한다. 

9. 그릇에 감자 볶은 것을 담고 수란을 조심스럽게 올린 후 파마산 치즈와 다진 쪽파로 마무리 한다. 

 

 

 

수란을 하는 요령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저의 경우 달걀을 체에 한 번 꼭 걸러서 사용해요. 수란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흰자의 묽은 부분인데 (watery egg white) 저건 수란을 만들고 나서 가위로 정리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리 걸러서 수란을 만드니 훨씬 깔끔해지더군요. 제나름의 요령인데 여러 번 하다가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그 방법대로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