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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타히니 활용 요리] 여름에 먹기 좋은 매운 참깨소스 냉우동

 

후무스 수업을 몇 번 하다 보니 참깨 페이스트인 타히니tahini가 잔뜩 쌓였습니다. 자주 쓰는 식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몇 번 하고 나면 남은 것이 제가 쓸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막상 타히니를 만들었는데 후무스 만드는 것말고는 용도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 용도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일본식 냉우동을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분쇄기만 있다면 타히니 만드는 것이야 일도 아닐테지만 이조차 귀찮거나 도구가 마땅하지 않다면 시판 중인 참깨 페이스트도 있어요. 이마트에 판매하고 있는 '네리고마'라는 일본 페이스트인데 요즘 같은 때엔 일본 제품을 추천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아 가능하면 만드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중동에서 수입한 타히니도 구매하실 수 있으나 참깨를 볶는 정도가 우리 문화와 좀 달라 고소한 맛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대신 쓴맛이 덜해서 더 깔끔하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 참깨 소스는 이 우동 뿐만 아니라 샐러드에도 어울려요. 양상추, 오이, 토마토에 삶아서 찢은 닭가슴살이나 얇은 돼지고기를 차게 식혀 이 소스를 부어 먹으면 가벼운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요. 

 

돼지고기는 요즘 많이 판매되는 '대패' 두께가 적당해요. 대패 삼겹은 기름기가 너무 많으니 대패 목살을 추천합니다. 뒷다리살은 너무 퍽퍽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매운 맛은 칠리 오일의 양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저는 사천식 칠리 오일을 사용했는데 다른 칠리오일도 괜찮아요. 다만 사천식 칠리오일에 워낙 이것저것 향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사천식 칠리오일을 사용하시면 맛이 더 깊어집니다. 

 

 

우동을 물에서 건져내신 후에는 꼼꼼하게 물기를 털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소스가 희석돼서 너무 밍밍하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꼼꼼하게 털었는데도 밍밍하다 싶을 땐 간장을 좀 더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레시피의 소스는 그리 짜지 않아요. 처음부터 간장을 조금 더 추가하셔서 만드셔도 되는데 브랜드마다 염도가 조금씩 다르니 드실 때 입맛에 따라 조절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재료> 

2인분 기준

- 우동 2팩

- 돼지고기 150g

- 생강 편으로 썬 것 5~6조각 

- 쪽파 2줄기 또는 대파 1/2 줄기 

- 청주 1큰술 

- 토마토 중간 크기 1개, 4등분하여 씨 제거하고 채 썬 것 

- 청오이 1/2개 채 썬 것 

- 생강 채 썬 것 약간 

- 참깨소스 (타히니 3큰술, 간장 2큰술, 황설탕 2작은술, 치킨육수 또는 다시마 우린 물 1/4컵, 칠리오일 2작은술) 

 

<만드는 법> 

1. 참깨 소스의 재료를 모두 섞어 소스를 만들어 차게 보관합니다. 치킨 육수 또는 다시마 우린 물은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섞은 후 맨 마지막에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스가 다소 분리되어 보여도 괜찮아요. 마지막에 우동에 붓기전에 한 번 휘저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2. 고명으로 올릴 토마토, 청오이, 생강은 모두 채를 썰어 준비해둡니다. 장식용 쪽파는 파란 부분을 잘게 썰어 준비합니다. 

3. 끓는 물에 우동부터 데웁니다. 2분 정도 데워서 우동을 풀어주면 됩니다. 마구 휘저으면 우동이 끊어지므로 살살 풀어주셔야 해요. 

4. 우동은 건져서 찬물(혹은 얼음물에)에 헹궈 시원하게 준비합니다. 

5. 우동을 삶은 물에 채 썬 생강을 넣어 아린 맛을 뺀 후 찬물에 헹굽니다. 

6. 같은 물에 생강,쪽파, 청주를 넣고 돼지고기를 살짝 데칩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고기가 질겨지므로 핏기가 가시면 바로 건져 역시 찬물에 헹궈냅니다. 

7. 우동은 물을 탈탈 털어 최대한 물기가 없이 접시에 담습니다. 그 위에 고기, 토마토, 오이, 생강채, 쪽파, 참깨를 올립니다. 

8. 먹기 직전에 소스를 뿌려 비벼서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