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이라는 말을 붙여본 만큼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채소들로 '대충' 계량해서 '대충' 만들어도 어처구니 없게 '굉장히' 맛있는 파스타입니다. 게다가 팬질을 할 필요도 없어서 파스타 초보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그런 파스타랍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만들어먹기도 하고 특히나 수업이 끝난 후, 혹은 레시피 테스트를 한 후 애매하게 남은 채소들을 처리할 때 좋은 음식이라 실용적이기도 하죠. 간만 맞출 수 있다면 저울 꺼내고 계량 스푼 꺼내고 할 필요도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넣으면 됩니다. 그래서 저 역시 만들 때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파스타랍니다. 재료는 이래저래 바꾸어도 되지만 토마토, 마늘, 양파는 중요해요. 이 파스타의 맛을 정의하는 재료들이니까요.
<재료> 2인분 기준
파스타 160 ~ 180g (건파스타 기준) * 숏파스타 롱파스타 모두 괜찮아요.
토마토 2개 4등분 하여 준비 (방울 토마토의 경우 약 20개)
마늘 10 ~ 15톨
적양파 또는 일반 양파 1개 두껍게 슬라이스로 썰기 또는 샬럿 15개
가지 1개 두꺼운(약 1.5cm) 슬라이스로 썰기 - 생략 가능
쥬키니* 1/4개 두꺼운(약 1.5cm) 슬라이스로 썰기 - 생략 가능
앤쵸비 1조각 (사이즈가 작으면 2조각) - 생략 가능
발사믹 식초 2큰술
올리브 오일 4큰술
소금, 후추
파마산 치즈 간 것 1/2컵
바질 한 줌 또는 루꼴라 1줌
* 애호박이 아니라 쥬키니입니다. 애호박은 많이 달고 자체의 맛이 강하지만 쥬키니는 슴슴하고 별 맛이 나지 않아 소스의 맛을 더 잘 흡수해요.
<만들기>
1. 오븐은 200도로 예열합니다.
2. 토마토, 마늘, 적양파(또는 그냥 양파 또는 샬럿), 가지, 쥬키니를 레시피에 나온대로 썰어서 준비해요.
3. 로스팅 팬**에 2를 넣고 대충 다진 앤쵸비와 발사믹 식초 2큰술, 올리브 오일 4큰술, 소금, 후추를 넣고 전체적으로 뒤적여줍니다. 앤쵸비가 짜므로 소금을 넣을 때는 분량 조절에 주의합니다.
4. 오븐에 로스팅팬을 넣고 채소가 푹 무르게 익을 때까지 30분 이상 익힙니다. (약 30 ~ 40분)
5. 채소를 오븐에서 꺼내기 약 15분 전에 파스타를 끓일 냄비를 불에 올립니다. 물과 소금을 넉넉히 넣고 팔팔 끓으면 파스타를 넣고 패키지에 나온대로 익혀주세요. 추가로 익히는 과정이 없으므로 패키지 시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6. 채소가 다 준비되면 오븐에서 꺼내고 주걱 등으로 토마토, 마늘, 양파를 으깹니다. 양파는 으깨지는 만큼만 으깨도 돼요. 가지와 쥬키니를 쓸 경우 이 채소들은 반쯤 정도만 으깨 주세요. 모두 으깨면 지저분한 느낌이 들거든요.
7. 6에 다 익은 파스타를 넣고 비벼줍니다. 이 때 파스타 삶은 물을 1 국자 정도 넣어주세요. 파마산 치즈를 갈아 넣고 전체적으로 걸쭉한 소스처럼 보일 때까지 비빕니다. 이 때 소스 간을 보고 모자라면 소금을 좀 더 넣어주세요. 앤쵸비, 파마산 치즈 때문에 간이 모자라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8. 마지막으로 바질이나 루꼴라 등을 넣고 조금 더 섞어요.
9. 개인 접시에 옮겨 담고 파마산 치즈, 후추를 조금 더 뿌려 마무리합니다.
**로스팅 팬이 없으면 오븐에 넣을 수 있는 넓은 베이킹용 사각팬이나 프라이팬 등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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