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유제품 그리고 빵, 서양식 아침의 기본 아이템이 아닐까 합니다. 달걀 노른자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묵직한 소스가 될 수 있어 소금 외에는 다른 그 무엇도 필요 없을 정도죠. 수란 하나만 제대로 해서 빵을 찍어 먹어도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아침이 될 수 있지만 여기에 요거트, 허브, 스파이시 브라운 버터 등을 추가하면 맛과 영양이 더욱 좋아질 수 있겠죠?
터키식 수란으로 알려진 이 음식은 아주 아주 간단합니다만 그만큼 양질의 재료들이 빛을 발합니다. 묵직한 그릭 요거트(없으면 면보에 받쳐서 두어시간 물을 빼낸 플레인 요거트), 노른자가 진하고 맛있는 건강한 달걀, 그리고 고소하게 향을 낸 질 좋은 버터가 꼭 필요해요.
매운 수란이니만큼 맵게 만드는 재료가 필요한데, 원래는 당연하겠지만 터키의 고춧가루가 사용되지만 이걸 갖추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게 뻔하기에 한국식 고춧가루를 사용해도 문제 없어요. 제가 가진 고춧가루는 매운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카이옌 페퍼를 조금 추가해서 넣었습니다. 매운 고춧가루라면 카이옌은 넣지 않아도 됩니다.
2인분 기준
<재료>
플레인 요거트 (그릭 요거트 또는 물을 뺀 요거트) 약 200g - 실온 또는 약간 따뜻한 상태
마늘 1개
버터 30g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소금 한 꼬집
고춧가루 1작은술
카이옌 페퍼 한 꼬집(고춧가루가 매울 경우 생략)
달걀 2개
화이트와인 식초 1/2큰술
다진 허브 (실파, 딜, 파슬리, 민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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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여 먹을 빵 (짙은 색이 날 때까지 구운 것)
<만드는 법>
1. 플레인 요거트에 마늘을 곱게 다져서 넣는다.
2. 요거트가 너무 찰 경우 냄비에 물을 끓여 그 위에 요거트를 넣은 믹싱볼을 올려 요거트의 찬 기운을 없애준다.
3. 작은 프라이팬를 약한 불에 올리고 버터를 넣는다. 아주 천천히 갈색이 나도록 올려둔다. 갈색이 나기 시작하면 급격히 타므로 색이 나기 시작하면 불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4. 브라운 버터가 만들어지고 나면 불을 끄고 소금, 올리브 오일을 넣고 고춧가루 (그리고 넣을 경우)와 카이옌 페퍼를 넣는다.
5. 브라운 버터를 만드는 동안 작은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고 끓인 후 불을 끄고 그릇에 깨서 와인 식초를 뿌려 둔 달걀을 그릇이 냄비 바닥에 닿을 듯이 하나씩 넣고 여열로 익힌다. (불을 끈 상태에서 익힌다) 흰자가 하얗게 변하고 흔들었을 때 흰자는 어느 정도 형태가 유지될 때까지 두었다가 체로 건져 키친타올에 올리고 물을 제거한다.
6. 서빙 그릇에 요거트를 담고 그 위에 수란을 조심스럽게 올린다.
7. 매운 브라운 버터를 숟가락으로 그 위에 둘러주고 다진 허브를 뿌린다.
키포인트!
- 요거트가 차면 브라운 버터가 닿는 순간 버터가 굳을 수 있어요.
따뜻한 거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살짝 따뜻하게 한 요거트가 더 좋으니 살짝 스팀을 해서 사용하세요.
- 수란을 예쁘게 하려면, 깨뜨린 달걀을 작고 고운 체 위에 올려 체 아래로 떨어지는 묽은 흰자는 버려줍니다.
수란을 했을 때 흰자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건 바로 이 묽은 흰자라서 고급 식당에서는 수란을 하고 나서 이 흰자를 가위 같은 걸로 잘라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체에 받쳐서 묽은 흰자를 없애버리면 깔끔한 수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와인식초를 넣는 건 옵션이지만 넣어주면 흰자를 좀 더 단단하게 잡아줘요. 맛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한국인의 식성이라면 다진 실파로 장식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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